Friday, July 5, 2013

한국의 멋을 담은 박물관.... 고향이 그리워 옮겨봅니다.

굵직굵직한 국가 행사장의 대표 격으로 꼽히는 한국가구박물관은 한국적 미감의 집결체라 할 수 있다. 위엄은 있으나 위압감은 주지 않는 한옥, 간결하나 싫증 나지 않는 멋을 지닌 전통 목가구. 이러한 한옥과 전통 목가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한 공간 조성에 걸린 세월만 17년을 헤아린다. 기아자동차의 프리미엄 세단 K9의 건축 기행 두 번째 장소는 성북동에 위치한 한국가구박물관이다.
한국가구박물관은 한 개인의 소신으로 완성된 공간이다. 정미숙 관장은 1960년대 경제성장과 더불어 우리 것의 가치가 폄하되는 것을 보고 버려지는 전통 목가구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 가구의 쓰임새와 멋을 제대로 느끼려면 그에 걸맞은 한옥에 놓아야 한다고 여겨 1993년 성북동에 터를 마련하고 한국가구박물관을 계획한다. 궁집, 사대부집, 곳간채, 부엌채 등 옛 가옥 10여 채를 옮겨와 공간을 조성한다는 게 녹록지는 않은 일. 어느덧 17년 가까운 세월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기아자동차 프리미엄 세단 K9의 건축 기행 두 번째 장소인 한국가구박물관.
창경궁 일부가 헐릴 때 가져온 기둥과 기와를 살려 다시 지은 궁채,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의 비(妃) 순정효황후가 살던 집을 옮겨 지은 사대부집 등 각기 다른 고유의 가치를 지닌 한옥을 복원한 의미는 남다르다. 뿐만 아니라 소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를 심을 때도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고려한 덕분에 우리 것의 아름다움을 재인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기품과 독창성을 결정짓는 요소는 선
중국은 형(形), 일본은 색(色)이라면 한국의 미는 단연 선(線)이라 할 수 있다. 발끝이 위로 살짝 올라간 버선코 모양은 우리 고유의 미감을 논할 때 자주 언급된다. 어디 이뿐이겠는가. 한옥 처마 끝의 선도 마찬가지다. 부드러운 곡선 형태 기와지붕의 묘미는 치켜 올라간 처마 끝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가구박물관의 대문이 활짝 열리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 또한 궁궐채의 처마선이다. 하늘로 날아오를 듯 올라간 처마를 가리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은 ‘반작용의 역학적 미’라고 표현한 바 있다. 사실 선은 그저 직선이나 곡선의 형태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방향성과 속도가 담겨 있어서 사람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역학적으로 나타내는 수단이 된다.

자동차 외관은 차량의 기품과 감성, 성능까지 짐작게 한다. 지조와 절개를 지닌 선비의 당당한 뒷모습을 닮은 K9의 뒤태.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스타일의 K9 이미지를 결정하는 요소 또한 선이다. 헤드램프를 라디에이터 그릴보다 높게 두어 고성능 럭셔리 세단으로서 강렬한 느낌을 주고, 범퍼와 후드의 구분 라인을 후드 쪽으로 상향 이동하고 후드 부위에 개성 넘치는 캐릭터 라인을 적용해 볼륨감을 살림으로써 품격이 느껴지는 것. 측면부는 후드에서 앞 범퍼 하단까지 하나의 면으로 이어지는 ‘원스킨 스타일’의 후드 범퍼를 적용해 역동적이면서 부드러운 실루엣을 완성하고, 펜더 가니쉬에서 뒷문까지 이어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직선으로 세련미를 더했다. 선을 통해 차량의 기품과 감성, 성능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디자인 언어는 실내 공간으로도 이어진다. 날개 형상의 크래쉬패드에는 수평 라인으로 와이드하고 입체적인 디자인을 구현해 시각적인 안정감을 주고, 센터페시아는 곡선을 써서 모니터, 공조, 오디오를 3단으로 구분해 조작 편의성을 높였다.

고정관념을 벗어난 효율성
건축물에서 벽은 공간과 공간을 구분하고,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다. 그러나 한옥은 이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비법은 문을 활용한 벽에 있다. 칸칸이 문을 열면 한 공간으로의 공간 확장이 가능한 것. 즉 문을 열면 공간이 사방으로 트이지만 닫으면 각각의 공간이 차단, 고립되는 것이다. 서양식 건물과 달리 넓은 홀이나 로비를 갖추지 않은 한옥으로 지은 한국가구박물관에서 G20 정상 배우자들의 오찬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도 들문을 활용한 공간 확장 기능에 따른 것이다.

부엌채 외관. 세로로 긴 형태의 광창에 맞춰 사각형 돌 장식을 매치했다.
한옥의 이런 효율성은 K9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프리미엄 세단은 쇼퍼드리븐카(운전기사를 두고 타는 차)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K9은 뒷좌석을 중시하는 고급차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주행감을 즐기는 운전자도 만족시키는 혁신을 꾀했다.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과 핸들링, 가속감 강화 등에 초점을 맞춰 기존 고급 세단과 차별화한 것. 권위보다 효율성을 앞세운 탓에 회사 경영자는 무게감 있는 차를 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이들에게 K9은 낯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주말에 속도감과 주행감을 즐기면서 평일에 쌓인 업무 스트레스를 풀고자 하는 CEO들에게는 더없이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최근 들어 대형 세단의 운전석 강화가 세계적 추세라고. 안락함과 품격을 상징하는 ‘뒷좌석’ 중심에서 운전자의 주행 감각을 중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진정한 가치는 사용자에 대한 배려
한옥의 편안함은 어디에서 연유할까. 그것은 바로 사용자, 즉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에 맞춘 공간 구성에 있다. 전통 목가구는 비교적 작은 크기에 심플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넓은 공간에 덩그러니 놓였을 때 그 미감이 제대로 읽히지 않는다. 해외여행 중 미술관을 찾았다가 한국관이라는 이름 아래 몇 점의 목가구가 놓인 초라한 모습에 실망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한국가구박물관 정미숙 관장이 오래도록 수집한 전통 목가구 전시 공간을 위해 한옥을 지은 까닭도 이 때문이다. 전통 목가구는 한옥에서 좌식 생활을 하는 이들을 위해 최적화된 가구다. 사방탁자의 높이나 길이는 한옥 창문의 크기에 따라 맞추었기에 그에 맞는 공간에 놓였을 때 비로소 디자인이 완성되는 것이다. 한국가구박물관 내 자리한 사대부집 방 안에 앉으면 이를 체험할 수 있다. 방에 놓인 간결한 가구는 공간의 크기와 비례에 딱 들어맞을 뿐 아니라 창틀은 앉아서 팔을 괴기에 알맞은 높이다. 창을 통해 내다보이는 마당의 담 높이 또한 방에 앉아 담 너머 경치를 완상하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설정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기에 그 공간 속에 있으면 편안한 것이 당연할 터.

기아자동차 프리미엄 세단 K9의 건축 기행 두 번째 장소인 한국가구박물관.
마찬가지로 K9은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운전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첨단 장치를 탑재했다. 국내 최초로 장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첨단 기능이 망라되어 최고 자동차 기술의 집약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6만5000색의 그래픽을 써서 입체감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속도, 내비게이션,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상황, 후방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장치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준다. 보여지는 위치를 조절하고, 텍스트의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K9의 후측방 경보 시스템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을 경우 경고등과 경고음을 통해 운전자에게 알리며, 필요하다면 해당 방향의 운전석 시트까지 진동시킨다. 또한 기본적인 사각지대 감시 기능(BSA, Blind Spot Assist) 외에 차선 변경 지원 기능(LCA, Lane Change Assist)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차선 변경 지원 기능은 차량 뒷부분에 장착된 두 개의 레이더가 후측방에서 빠르게 접근하는 차량까지 감지해 알려주므로 사이드미러를 통한 시각 정보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는 운전자의 차선 변경 판단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 변속기와 레버를 전자통신 제어로 조정하는 전자식 변속 레버, 차량 방향과 속도에 따라 각도 및 밝기를 조절하는 어댑티브 풀LED 헤드램프, 9.2인치 대형 화면에 통합 조작키가 적용된 DIS 내비게이션, 주차 시 차량의 앞뒤, 좌우를 보여주는 360도 어라운드 뷰시스템 등 첨단 기능으로 편의성이 뛰어나다.

위엄이 느껴지는 궁채. 하늘을 향한 처마 끝선의 미감이 압권이다.
한국가구박물관(관장 정미숙)은 전통 목가구를 재료·종류별로 전시하는 전문 박물관이다. 궁집, 사대부집, 곳간채와 부엌채 등 옛 가옥 10여 채를 옮겨와 그곳에 안방·사랑방·건넌방 가구 및 찬장·뒤주·탁자·소반 같은 부엌 가구를 전시함으로써 우리 가구의 쓰임새를 제대로 볼 수 있다. 지역별로 형태가 다른 다양한 소반, 들고 다닐 수 있도록 가벼운 오동나무로 만든 책함, 원목의 질감을 살려 만든 여러 가구 등 박물관이 소장한 2000여 점의 전통가구를 통해 굳이 드러내지 않아도 은은하게 묻어나는 한국적 미감을 느낄 수 있다. 예약을 통한 가이드 투어도 진행한다. 일요일과 월요일 휴관. 
문의 02-745-0181

PLACE·한국가구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