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3, 2011

인카네이션

오래 전에 아프리카에서 선교하셨던 한 선교사님이 미국에서 안식년을 하실 때 함께지낸 적이 있었다. 그 때 선교사님으로부터 들은 수많은 선교의 이야기 중에 지금까지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 있다. 그 선교사님의 경우에, 흑인 원주민들과하루종일 지내다보면 흑인 특유의 냄새 때문에 저녁만 되면 머리가 어질어질 해질 정도라 한다. 특히 통풍도 안되는 예배실에 한번 모였다 하면 3-4시간 예배를 드리는 것은기본이요, 예배가 끝난 후에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교회에 남아서 지내는 것이 저들의유일한 낙이었던 까닭에, 더운 여름날 뜨거운 공기와 함께 백여명이 좁은 공간에서 발산하는 냄새는 선교지에서 견뎌내기가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위해 많은 기도를 하였다는 것이다.“하나님 이 부분이 해결되지 않으면 선교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좀 도와 주세요…”이 기도를 수개월 하고 있던 어느날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님의 마음속에 문득 이런 마음을 주셨다고 한다.“저들도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자들인데…”이 마음이선교사님의 가슴 속 깊은 곳에 새겨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 흑인들에 대한 연민과사랑이 선교지에서 비로소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저들에 대한 사랑이 생기는 그 순간부터 이상하게도 저들로부터 맡았던 그 냄새가 더이상 나지 않더라는 것이다. 다른 냄새는 다 맡을 수 있는 것을 보아서는 후각 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도 아니었기에 이 일을 통해서 선교사님이 깨달은 것이 있었다고 한다. 사랑을 하면 더이상 불편함과 고통스러움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언제부터인가 저들을 가슴에 품고 사랑하기를 위해 기도하는 순간부터 그 냄새를 맡을 수 없게 된 것이다.이것이 2천년 전 우리 주님께서 더럽고 추한 우리를 위해 인카네이션(성육신) 하신 원리이다. 가장 거룩하시고 정결하신 우리 주님이 냄새나는 말구유에 탄생하시어 우리를받아 주신 것은 그 주님의 일방적인 사랑때문이었다. 이 사랑은 비록 우리가 냄새나고더러운 존재이었으나 주님께는 우리의 더러움과 냄새가 더이상 문제되지 않으셨다. 오히려 우리는 주님께서 끝까지 품고 섬기며 돌보아 주셔야 할 사랑의 대상일 뿐이었다.주님은 이 인카네이션의 능력을 지금 우리에게 그대로 요구하고 계신다. 사랑이 있으면 다가가게 되어 있다. 섬김의 행위는 사랑에 의해서 나올 때 진짜이다. 그 행동과 섬김이 사랑에서 나왔는지는 상대가 더 잘 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누군가를 섬기고도와주어야 한다면 그것은 사랑에서 나올 때만 진짜이다. 성탄절은 이런 진정한 사랑의 섬김과 배려를 실천하는 날이다. 화려한 성탄의 등불로 거리를 밝히기 전에, 분주한성탄의 파티와 쇼핑에 마음을 쏟기 전에 이 사랑을 실천해야 할 나의 이웃이 누구인가를 돌아보는 것이 진정한 성탄을 즐길 줄 아는 자일 것이다.이번 연말의 동산모임은 주님이 보여주신 인카네이션의 사랑을 성탄의 선물로 주고 받으면 어떨까!! 남성수 목사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