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13, 2011

라면 한그릇

서울에 가면 거리의 방황하는 무숙자들을 섬기는‘밥퍼선교회’라는 단체가 있다.이 선교회가 지금 무숙자를 섬기는 선교단체중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단체로 자리매김을 한데는 이를 시작한 최일도 목사님이라는 분의 남다른 역할 때문이었다. 장로교신학대학에서 목회자의 길을 가면서 더 넓은 신학의 훈련을 받기 위해 외국 유학의 꿈을 가지고 준비하던 그가 하루는 청량리 주변을 걷다가 거리에 쓰러져 가는행인들을 보게 되었다. 술에 취해서, 혹은 병에 걸려서 혹은 배가 고파서 신음하는저들…. 언제 갈아 입었는지도 모르는 남루한 옷에 추운 겨울 차가운 길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고 있는 저들이 눈에 들어오기를 시작했다.그런데 갑자기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지역의 불량배들이 나타나 저들을 구타하며 저들 앞에 놓여 있는 작은 동전통들을 집어가는 모습을 목격하면서 가슴 터지는 절규가 일어났다.“세상의 경찰들은 다 뭐하고 있는 거야… 저런 불쌍한 자들을 괴롭히는 파렴치한들을 데려가지 않고… / 나라가 세금 거둬다가 도데체 어디다 쓰는 거야…. 저런 불쌍한 사람들을 돌보지도 않고…..”그가 너무도 괴로워 하고 있을 때, 갑자기 그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이런 음성을 들려주셨다고 한다.“최일도야, 정 그렇다면 네가 그 일을 한번 해봐라..” 이 음성 앞에그는 한 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는 한참 후에야 그의 분노와 절규가조금씩 가라앉기를 시작했을 때, 앞으로 남은 생애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생각하고 고민하게 되었다. 얼마 후에 자신의 목회적인 사명이, 몸을 팔며 죄악 가운데 빠져 있는 여인들에게 예수를 전하는 일에 있음을 깨닫고 밤마다 청량리 거리에서 저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을 했다. 그리고 아침이면 라면을 사들고 거리에 나가 걸식노인들에게 라면을 대접하기를 시작했다. 이 일이 알려지자 수많은 도움의 손길들이일어나 라면에서 밥으로 그 식사가 바뀌고, 대여섯명을 먹이던 이 사역이 결국 수천명을 먹이는‘밥퍼선교회’로 발전되었다.최일도 목사님이 청량리의 무숙자들에게 끓여준 라면 한그릇은 단순히 저들의 허기진 배를 채우는 음식이 아니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복음의 도구였다.예수를 모르는 저들일지라도 저들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임을 우리가 안다면 저들은 당연히 주님의 사랑과 생명의 은총을 마땅히 누려야 할사랑의 대상자들이다. 저들이 하나님의 백성의 자리로 오게하는 이 일을 위해서 우리 주님이 이 땅에 오셨다. 그 주님을 먼저 만난 자로서 우리가 해야 할 사명은 그주님의 목적을 이 땅에서 이루어 드리는 일이다. 이것이 우리가 그 무엇보다 먼저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성도는 급한 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 교회의 가장 중요한 일은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육신의 생명과 영혼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면 계산없이 나가야 한다. 연말에 우리의 사랑을 필요로 하는 이웃은 누구인가?육체의 아픔과 인생의 절망 앞에 신음하는 자들을 위해 라면 한 그릇이라도 사들고저들을 위해 기도하는 일부터 우리의 사명을 시작하면 좋겠다. 남성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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