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March 27, 2014

손인웅 목사의 한국기독교를 향한 제언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

사회적 사명감 가진 '엘리트 교인', 신앙과 삶 일치시키는 자세 필요
21세기 복음은 '생명의 영성'으로
"'기독교 양반'이 많아져야 합니다."

손인웅(72)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26일 한국 개신교의 미래 대안으로 '기독교 양반'이란 개념을 제시했다.

"저희 교회에 양반 집안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처음엔 봉사활동에 소극적이셨는데 금방 바뀌었습니다. 엘리트 의식도 강하지만 동시에 사회를 지탱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분들이었던 거죠. 품위를 갖추고 신앙과 삶을 일치시키는 이런 '기독교 양반' 운동이 교회 안에서 일어나면 세상 사람들이 교회를 달리 보지 않겠습니까?"
Description: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 영성수련원으로 사용하는 한옥 마당에 선 손인웅 목사.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갖춘 ‘기독교 양반’이 늘어난다면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Description: http://image.chosun.com/cs/article/2011/icon_img_caption.jpg 서울 성북동 덕수교회 영성수련원으로 사용하는 한옥 마당에 선 손인웅 목사. 그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갖춘 ‘기독교 양반’이 늘어난다면 한국 교회에 대한 신뢰 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동진 객원기자
손 목사는 한국 개신교계에서 합리적·중도적 목소리를 대변해온 '어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인물. 그가 1977년 담임목사가 될 때 400여명이던 등록 교인은 35년간 2000여명이 됐다. 대형 교회의 성장 속도에 비하면 더뎠지만 그는 "줄지 않고 조금씩 성장하는 이상적 모델이었다. 감사할 일"이라고 말한다. 1990년대 말 고() 옥한흠 목사와 함께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한목협)를 만들어 교회의 갱신과 일치, 섬김운동을 벌인 그는 재작년 담임목사직 은퇴 후엔 한국교회희망봉사단 이사장,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회장과 함께 생명신학협의회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봉사' '북한돕기' '생명'을 키워드로 살고 있는 손 목사를 만나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거룩함과 포근함 갖춘 교회

손 목사는 경북 군위의 유교 집안에서 성장했다. 마을 인근엔 예배당이 있었다. 예배당 종소리가 들리면 소년은 왠지 가슴이 뛰었다. "집안 망칠 놈"이란 아버지의 꾸중과 종아리를 맞으면서도 주일 아침이면 예배당으로 달려갔다. 그는 "당시 예배당에 가면 집안과는 다른 자유와 거룩함 그리고 포근함이 있었다"고 했다. 학업을 위해 대구로 나온 그가 교회를 찾은 이유도 '세상과 다른 거룩함과 포근함' 때문이었다. '상상 속의 천국 같았던' 그 느낌은 결국 그를 목회자의 길로 이끌었다.

공생공존 그리고 나눔

손 목사는 "지금 세상 사람들에게 교회가 그런 포근함과 거룩함을 주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영성의 차원을 높이고 시야를 넓혀 교회의 거룩함을 회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교회가 거룩함을 회복하기 위한 두 바퀴로 '생명의 영성(靈性)'과 나눔·섬김을 꼽았다.

손 목사가 말하는 '생명의 영성'은 공생공존(共生共存)의 가치. "작게는 개개인의 건강에서부터 크게는 세계 평화까지 모두 생명 문제입니다.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이 미물(微物)들의 생명도 소중히 여기며 모두 행복하게 살아가야죠. 죽어서 천국 가는 것도 좋지만 살아서 함께 하나님 나라를 맛보고 갈 수 있도록 해야지요. 복음도 생명을 살리는 것이니까요."

구체적 실천은 '나눔' '섬김'이다. 지난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당시 전국 교회 목회자·평신도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도시락을 싸와서 기름을 닦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그는 한국 교회의 가능성을 봤다고 했다. 베푸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나누고 섬기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 "스스로 비우고 낮춰서 세상을 섬긴다면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한국 교회는 지금보다 조금 더 낮아져야 합니다."

그리고 목회자들에게는 '말씀이 삶이 되는, 희생과 봉사로 쌓는 권위', 교인들에게는 '기독교 양반'의 자세를 권했다. 손 목사는 "개별 교회들이 이렇게 차츰 성스러움을 회복하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에너지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Wednesday, March 5, 2014

한국교회는 성경을 잃었다

'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 존 맥아더 목사 '한국교회'를 말하다

 [LA중앙일보]
"교회는 성경을 잃었다"
발행: 03/04/2014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03/03/2014 17:42
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다.

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인 존 맥아더 목사의 책상을 슬쩍 살폈다. 정돈된 책상 위로 만년필 한 자루와 성경책이 눈에 띈다. 평소 그의 신념과 성향이다.

그는 "설교문은 직접 펜으로 쓴다"고 말했다. 설교 준비 시간을 물었더니 "보통 20시간 정도 사용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로 75세다. "설교 외에 교회 업무는 일절 사양한다"는 조건으로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에 부임한 지 45년째다.

지난달 19일 한인 언론 최초로 존 맥아더 목사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1시간30분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미국 교계 흐름에 비추어 한국교회를 진단했다. 맥아더 목사는 단호하게 "오늘날 교회가 잃은 것은 단 하나"라고 말했다.

미국은 기독교 잃는 데 200년…한국은 훨씬 짧았다
표절과 3000억원 건물, 목회자 야심 드러낸 증거
청빙 논란, 목사가 '왕' 또는 '유명인사' 됐기 때문
목회자는 넓이보다 깊이 추구하며 양떼에 집중하라
교회는 회중이 듣고 싶은 말 아닌 들어야 할 말 전해야


-현대 교회는 무엇을 잃었나.

"성경이다. 교회가 사수해야 할 절대적 가치다. 교회의 생명은 그 안에 있다. 예수에 대해 가르쳐야 하고, 그 말을 지키고 따르는 걸 말한다. 지금 교회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성경적'이어야 한다는 거다. 하나님은 그의 말씀을 축복했고, 교회는 그 말씀 위에 세워졌다."

-성경으로 돌아가려면.

"모든 문제는 성경의 부재에서 비롯된다. 오늘날 문화와 사회가 교회에 무엇을 요구하는지 묻기보다, 먼저 예수가 교회를 향해 무엇을 원하는지 진지하게 자문해야 한다."

-한국교회 신뢰도는 심각하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가 19.4%라는 말에 "당연한 결과"라며 수긍했다. 그는 한국 교회의 최근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다. 조용기 목사의 배임 및 탈세에 대한 재판 이야기도 먼저 꺼냈다. 조 목사의 사역에 '비기독교적' 부분도 설교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고 했다.)

"그건 한국뿐 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다. 교회는 이제 하찮은 곳으로 전락했다. 교회가 교회로서의 목소리를 잃었다. 본질을 잃은 채 세상에만 받아들여지기 위한 몸짓이 오히려 교회를 세상과 구분되지 않는 무의미한 곳으로 만들었다."

-교회는 왜 몸짓에 치중했나.

"우선 '진정한 교회(true church)'의 개념은 포스트모던 사회와 상충된다. 지금은 성경이란 절대 권위가 쉽게 수용되지 않는다. 사회는 점점 개인화 되면서 '나'만의 세상, 가치, 영성 등을 창조한다. 물질주의에 기반한 소비자적 개념과, 상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이 신념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시대가 됐다. 결국, 교회는 그 흐름을 좇다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했다."

-한국 교회가 자주 듣는 말이다.

"이제 미국은 기독교의 가치를 잃었다. 그걸 잃는 데 200년이 걸린 셈이다. 과거 미국은 기독교가 사회와 문화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기독교 중심'이란 말이 점점 '기독교적인 문화'로 바뀌다가, 이제는 '신이교주의(neo paganism)'의 개념으로까지 변질됐다. 한국은 그 과정을 밟기도 전에 갑자기 끝난 듯하다."

-'끝났다'는 의미는.

"한국은 짧은 기독교 역사 가운데 갑자기 교회가 커지면서 사회에 강한 영향력을 미쳤다. 그 결과 기독교 가치가 내부적 또는 사회적으로 제대로 정착되기도 전에 교회는 힘과 권위만 갖게 됐다. 그런 불안한 상태에서 한국교회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급격한 물결에 휩쓸리며 본질을 잃어갔다."

-한국엔 3억달러(약 3000억원)짜리 교회가 세워졌다.

(최근 한국 교계의 이슈였던 오정현 목사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과 서울사랑의교회 건축 논란을 설명했다. 그는 고개를 흔들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표정으로 '정말 3억달러가 맞느냐'며 몇 번이나 되묻다가,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답변했다.)

"기독교엔 지금 '거대한 빌딩(empire building)'이 너무 많다. 대개 교회 확장은 목사의 개인적 야심과 연결된다. 많은 경우 목사의 자아가 교회 크기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억달러 짜리 건물을 세우려 했다면 반드시 동기를 철저히 진단하고, 성경에 따라 자신에게 강력한 질문을 던졌어야 했다. 게다가 학위를 '표절'로 얻었다는 건, 야심적 성향에 대한 증거 아니겠는가."

-비성경적이란 뜻인가.

"현재 한국의 물가나 자세한 사정은 잘 모르지만, 어느 정도 교인의 편의를 위해 건물을 지었다 해도 상식적으로 그렇게 많은 돈이 필요한가. 차라리 그 돈으로 세상 구석구석에 복음을 전하고, 정말 필요한 도움을 주는 데 사용했다면…정말 심란하다."

-최근 한인 교계에선 목회자 청빙도 문제였다.

(청빙이 물밑에서 진행되는 점, 목회자가 교인들에게 인사도 없이 떠나는 행위, 목회자의 상향이동 등 한인교계의 논란 사례를 설명했다.)

"미국 교계도 똑같다. 양떼의 중요성보다 목회자의 개인적 상황이나 야망이 앞서면 그렇게 된다. 어느새 목회자가 왕 또는 유명인사가 되다 보니 교인들도 그런 목사를 찾는다. 바른 청빙은 목회자와 회중들, 청빙한 교회가 투명한 과정을 바탕으로 하나님의 뜻을 함께 구하다가 모두가 기쁘게 동의할 때만 가능한 것이다."

(그는 사도행전 20장을 토대로 바울이 모두의 축복 속에 에베소 장로들과 울며 입을 맞추고 떠나는 모습을 예로 들었다.)

-목사는 무엇을 추구해야 하나.

"넓이보다 깊이다. 대형교회처럼 교회가 넓어지는 건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더라도 목사의 언변, 영리함, 전략 같은 것을 통해서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깊이는 그런 식으론 불가능하다. 숫자를 떠나 맡겨진 양떼를 돌보는 일에 집중하고 복음 안에서 갖는 깊이는 오직 하나님을 위한 영광이다."

-한국 교회엔 젊은층이 줄고 있다.

"교회는 그들에게 일종의 이벤트가 되면 안 된다. 단순히 흥미로운 성경 이야기가 아닌 어릴 적 부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공부와 올바른 교리를 통해 아이들이 복음에 대한 확신과 신념을 갖도록 교회와 가정이 함께 노력 해야 한다. 이건 분명히 너무나 힘든 도전이다. 그래서 부모의 역할이 더욱 막중한 시대가 됐다."

-부모에겐 현실적 괴리가 있다.

"특히 한국 부모들은 아이가 부모를 자랑스럽게 하는데 관심이 많지 않나. 좋은 대학에 가야 하고, 많은 돈을 벌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길 바란다. 그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만약 은연중에 아이를 통해 명예나 만족을 얻고자 하는 거라면 매우 위험한 거다. 부모의 역할은 절대로 그런 게 아니다."

(그는 "입시 위주의 한국 교육과 부모들의 뜨거운 교육 열기를 언론과 주변 지인 등을 통해 자주 듣는다"고 했다. 5대째 목회자 집안에서 자란 그는 자신이 부모에게 받은 가장 귀한 선물로 "교회에서의 아버지, 가정에서의 아버지가 같았던 것"이라며 "부모는 자녀에게 복음을 말하고, 복음대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젊은층은 왜 교회를 외면하나.

"교회가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데만 치중했다. 사람을 편하게 하고, 복음을 최소화시킨다면 언젠가 그들은 '내가 왜 여기에 있지'라는 질문과 마주한다. 얼마든지 자기 입맛에 맞는 가상의 세계와 상대적 가치를 창조해내는 젊은 세대에게 기독교는 세상과 역행하며 교회가 허구가 아닌 진리와 실제적 삶을 나누는 곳임을 알려줘야 한다."

-심지어 교회를 떠나는데.

(이 답변에 대해 그는 '바르게 복음을 선포하는 교회에서 자란 경우'를 전제했다.)

"그 질문은 일단 교회엔 진정한 성도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다는 '사실'에서 시작돼야 한다. 진정한 성도는 바른 교회를 찾아다닐 수는 있어도 완전히 떠날 수는 없다. 다만, 예수를 모르고 성경으로 양육 받지 못했다면 그런 교회를 떠나는 건 당연하다. 처음부터 복음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본질에는 관심이 없었던 거다. 교회가 마땅히 '해야 할 말' 또는 '알아야 할 메시지'를 전하지 않고, 듣기 좋은 말만 해줬다."

-45년간 담임 목회를 해왔다.

"나보고 '담임목사(senior pastor)'라 하는 건 분명 나이 때문일 거다. (웃음) 나는 이 교회에서 아무런 권위가 없다. 난 '설교가(preacher)'로서 성경을 가르치는 일을 맡았다. 나에게 권위가 주어질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뿐이다. 그 권위도 그리스도의 말씀으로부터 위임된 것이다. 나의 경험, 직책, 교육 배경 등 그 어떤 것에서도 비롯된 게 아니다."

-교회를 옮길 생각은 없었나.

"목회는 '나'를 위한 것이 아니다. 목회자는 오직 맡겨진 양을 위해 존재한다. 그런데 떠난다는 것을 어떻게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있나. 45년간 한 교회를 섬기다 보니 더러 성도들이 농담조로 '한 교회에 왜 이렇게 오래 있느냐'고 묻기는 한다. (웃음) "

-한국 교계 문화에선 생소하다.

(그는 '담임 목사'가 가질 수 있는 권위에 대해 경계하며, 본인을 '설교가' 또는 '교육 목사'라고 지칭했다.)

"내가 외부에 담임 목사로 인식되는 건 아마 강단에서 오랜 기간 말씀을 전해서인 것 같다. 우리 교회에는 40여 명의 장로가 있는데 나도 그들 중에 하나다. 위치적으로 모두가 균등하다."

-한국은 종교인의 정치참여가 논란인데.

“우선 ‘정부’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 현재 미국도 현정부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심지어 나는 수년 사이 미국 정부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미국을 향한 ‘하나님의 심판’이라고까지 생각한다. 다만, 나쁜 정부도 ‘무정부’보다는 낫다. 그 가운데 크리스천 시민의 역할은 변하지 않는다.”

-그 역할은.

(그는 민주적이고 합법적 범위 내에선 얼마든지 의견 표출을 해야한다고 전제했다.)

“로마 시대 때는 일반 시민이 투표권이나 정치적 영향력도 없었지만, 당시 기독교인은 권위자를 위해 기도하고, 복종하며, 경건한 삶을 통해 복음을 전했다. 지금은 민주주의와 투표권도 있다. 우리는 성경적 가치를 바탕으로 투표에 참여함으로써 힘을 보여줄 수 있다. 다만, 그 힘이 폭력적 성향으로 드러나는 건 성경 적이지 않다.”

-복종에 예외는 있나.

“정부가 하나님이 금한 것을 하라고 명령할 때 또는 하나님이 명령한 것을 금지할 때다. 그것 때문에 불복종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면 겸손히 치러야 한다. 그로 인해 정부가 우리 교회를 강제로 없애고 나를 감옥에 넣는다면 따를 것이다. 감옥에 불을 지르거나 폭동을 일으킬 순 없다. 그들은 ‘적’이 아니라 선교지다.”

☞존 맥아더 목사는
마스터스 대학교 총장이기도 한 그는 15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다.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교회(원제·Ashamed of the Gospel)’, ‘값비싼 기독교(Hard to Believe)’, ‘참된 무릎 꿇음(Gospel According to Jesus)’ 등 100만 권 이상 판매된 다수의 유명 저서는 한국어로도 번역됐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23개국에 전해지는 설교 방송인 ‘그레이스 투 유(Grace to You)’를 통해서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존 맥아더 목사 이모저모

한국과 인연 많은 존 맥아더 목사
단출한 집무실, 겸손·검소함 돋보여


19일 존 맥아더 목사와의 인터뷰는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됐다. 갑자기 CNN에서 맥아더 목사에게 생방송 코멘트를 요청했기 때문이다.

그는 CNN의 요청을 수락하기에 앞서 인터뷰 연기에 대해 먼저 정중히 양해를 구한 뒤, “이 일 때문에 피해를 줄 수는 없다”며 “오후 스케줄을 미뤄서라도 미주 중앙일보가 충분히 인터뷰 할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약속했다.

▶맥아더 목사는 검소했다. 단출한 집무실엔 책장과 책상, 의자 몇 개가 전부다. 의자 옆엔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작은 초상화가 놓여 있었다. 그는 “신앙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목회자”라고 했다. 책장 중간엔 아내(패트리샤)와의 흑백 결혼 사진도 눈에 띄었다. 그는 인터뷰 가운데 ‘가정’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했다.

▶맥아더 목사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친척이다. 그가 시무하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1956년 개척)가 선교사를 처음으로 파송한 나라도 한국이었다. 당시 파송됐던 마지 팔리(Margie Farlie) 선교사는 이후 54년간 한국에서 선교사역을 펼쳤다.

▶일각에선 맥아더 목사에 대해 기독교 근본주의(fundamentalism)나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 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비판적 시각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그는 “나를 변호하고 싶지는 않고, 다만 성경에 비추어 판단해 달라”며 “나는 하나님의 진리가 왜곡되는걸 원치 않기에,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꼭 조언해달라”고 겸손히 말했다.

▶독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그는 “성경은 우리가 예수에 대한 믿음을 소유할 때 죽음이 더 이상 두려워할 존재가 아님을 말한다”며 “믿음은 죽음이 오히려 저 복된 천국으로 들어가는 시작임을 깨닫게 하는데, 이를 깊이 고민해 봤으면 한다”고 전했다.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는 한인 회중을 위한 웹사이트(www.gracetokorea.org)를 제공하고 있다. 오는 5일부터는 미 전역에서 3000명 이상의 목회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쉐퍼드 컨퍼런스’가 열린다. 미주 중앙일보는 컨퍼런스 실황을 취재할 예정이다.

Wednesday, January 15, 2014

미켈란 젤로의 식단

조선일보에서 인용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1/15/2014011503266.html?ranking

16세기 천재 화가 미켈란젤로의 식단이 공개돼 화제다.
이탈리아의 카사 부오나로티(Casa Buonarroti) 박물관이 홈페이지를 통해 미켈란젤로의 식단이 그려진 그림을 공개했다. 공개된 그림은 미켈란젤로가 글을 모르는 하인을 위해 만든 쇼핑 리스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림에는 빵 두 조각, 청어 한 마리, 멸치 네 마리, 포도주 1/4, 펜넬 수프 등이 포함돼있다. 미켈란젤로는 90세까지 장수하며 건강한 삶을 산 것으로도 유명한데, 그 비결을 그의 식단을 통해 알아봤다. 

 미켈란젤로가 하인들에게 자신의 식단에 맞춰 음식을 사올 것을 설명한 그림이다
 미켈란젤로의 식단/사진=카사 부오나로티 박물관 홈페이지
▷청어·멸치, 오메가3로 관절염 염증 조절해미켈란젤로가 먹었던 청어와 멸치는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있는 대표적 음식들이다. 특히 오메가3에 들어있는 지방산 EPA는 염증을 촉진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억제해 관절염 염증을 조절해 준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중성지방의 합성을 억제하며 혈액순환을 돕는 작용도 한다. 오메가3 지방산의 또다른 효능은 두뇌에 영양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최근 미국 옥스퍼드 대학에서는 아이들의 두뇌영양 공급‘브레인 푸드’로 어유 보충제를 꼽았다. 오메가3가 들어있는 어유보충제의 꾸준한 복용이 아이들의 학습능력과 언어구사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포도주, 각종 영양소 공급에 암 예방까지 포도주는 식욕을 돋우고 소화력을 높인다. 또 혈액순환을 좋게 해 서양 사람들은 이 전부터 식사를 할 때 포도주를 즐겨 마셔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포도주에는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면, 좋은 콜레스테롤인 고밀도지단백(HDL)의 혈중수치가 올라가고 C-반응성단백질(CRP)과 같은 혈관염증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줄어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포도주에는 비타민과 유기산 등의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암 예방에도 좋다. 

▷펜넬 수프, 소화돕고 우울증에도 효과있어 
펜넬(Fennel)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향신료다. 조리용어사전에 따르면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이고 잎, 줄기, 꽃을 이용해 고기의 냄새를 제거하는 데 쓰이기도 해 '고기의 허브'라고도 불리며 소화를 원활히 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줄기로 만든 차는 맛이 좋고 꽃, 잎은 샐러드로 이용하며, 기타 여러 가지 오븐 요리의 풍미를 돋구는 식물로도 사용된다. 또한 펜넬은 인도인들이 즐겨먹는 카레의 향신료이기도 한데 미국 텍사스대학교 아가왈 교수에 따르면 우울증, 피로감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전해진다.

Wednesday, December 18, 2013

장석택은 곁가지였다 장진석 대표 칼럼

김정은은 강경파에 둘러싸인 수령 연기자일뿐

장성택 처형을 통해 본 김정은 정권의 변화

글 | 장진성  뉴포커스대표
북한은 이번에 장성택 처리과정을 통해 김정일 때와 달라진 김정은 정권의 변화를 노출시켰다김정일 때와 다른 현 김정은 체제의 변화 10가지를 분석한다.
 
 
1. '곁가지'견제에서 '곁가지'제거
  
장성택은 평생 '곁가지'였다나무가 곧게 자라자면 곁가지를 잘라줘야 한다는 의미에서 김정일은 유일지도체제 확립 명목으로 당 조직지도부 내규에 '곁가지' 견제 원칙을 못 박았던 것이다그런 이유로 장성택은 김정일 정권에서도 2번이나 해임되거나 혁명화 처벌을 받았다그러나 그 제재는 수령 일가 존중 차원에서 당 내부적으로만 조용히 진행되었을 뿐김정은처럼 수령 일가의 신격화에 치명적 훼손을 당하면서까지 인민의 적으로 정면에서 잔인하게 쳐내지 않았다장성택이 그 정도로 불편했다면 차라리 조용히 암살하는 편이 더 나았을텐데 김정은은 왜 그런 무리수를 두었을까왜 지금껏 철저히 비공개적이었던 '곁가지견제원칙을 깨고 공개적인 '곁가지제거로 돌변한 것일까?
 
그 비공개와 공개의 차이는 곧 김정일과 김정은의 권력장악력 차이다즉 권력 자신감이 충만했던 김정일의 시대에서는 '곁가지'를 견제하면 그만이었지만, 김정은 정권에서는 '곁가지'를 아예 제거하지 않으면 안 될 만큼 유일지도권한이 초조해서이다.
북한은 수령만이 아니라 특권층도 함께 세습된다. 장성택을 일당이라고 표현했는데 다름아닌 김정은의 일당이 더 두려워했다는 반증이다.
  
2. 유일영도체계 과정은 대외보도가 최선이고 대내보도는 차선 
 
김정일 때에는 유일영도체계와 관련한 중대사안은 내부적으로 말끔히 정리하고, 그 결집력을 대외에 과시하는 형태였다아니 김정일의 유일 신격화 영도체계를 일관하게 강조하기 위해 내부 숙청은 철저히 은폐시키고 대외에는 일절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엄격히 통제했었다 
그랬던 북한이 이번 장성택 숙청은 대외통신인 조선중앙통신사에서 먼저 내보내고 내부선전 기구인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에서는 그 다음날에야 보도했다더구나 다른 간부도 아닌 현 지도자의 고모부와 그 일당을 숙청하는 패륜적인 거사였는데도 불구하고 그 엄청난 내부고발을 밖에서부터 버젓이 시작했다는 것은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북한의 주장은 김정은의 유일지도 권위에 도전했기 때문에 그가 누구든 가차없이 제거했다는 과시이다. 그런데 여기에 근본적 모순이 있다. 그런 반역을 남이 아닌 김정은의 고모부가 감행했다 것. 이는 신격화 불신을 자인한 것이다. 
그래서 대외적인 홍보가 대내적인 선전보다 더 절박했다는 것인데, 그 발상 자체가 김정은의 유일영도체계에 대해 아직 설명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스스로 고발한 셈이다. 즉 김정은의 정치적 지위에 치명타를 주면서까지 다른 일당이 결집해 장성택 일당을 숙청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 정치국회의는 곧 유일영도가 아니라 집단권력 정치를 의미
 
북한에서 최고권력 집행기구라고도 볼 수 있는 정치국회의가 사라진 것은 김정일이 김일성 유일지도체제 명목으로 당조직비서 유일지도체제를 완벽하게 구축한 1980년대 중반부터이다인사권과 당 조직지도권한은 물론 제의서나 비준제도를 통해 북한 내 모든 권력을 빈틈없이 장악한 김정일이어서 사실상 당대회나 정치국회의 같은 형식적인 집단지도체제는 실종됐다.
 
김정일은 자기 발언 자체가 곧 국법이 되도록 당 조직지도부를 대체권력으로 내세워 합의권력을 무시한 독단적 명령지도체제로 개인정치를 했다그렇게 유명무실했던 정치국회의가 부활한 것은 김정일 정권 말기부터이다그때는 김정은에게로의 권력이양을 합법화하기 위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했다정치국회의가 이영호 숙청 건이나 장성택 국가체육위원회 위원장 임명통과와 같이 중요한 역할과 실제적 기능을 갖게 된 것은 김정은정권이 시작되면서부터이다.
 
이번 장성택 구속도 정치국회의를 통해 이루어졌다비록 김정은이 높은 연단의 맨 중심에 앉아있긴 했지만 중대한 사안 때마다 정치국회의 형식을 빌려 결과를 발표한다는 것은 김정은에게 김정일의 개인적 명령지도체계와 같은 권력자신감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정치국회의는 김정은의 유일영도가 아니라 권력그룹의 영도를 의미한다.
 
4, 정치국 회의 사진에는 김정은의 절대적 유일영도가 없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사가 공개한 정치국회의 사진을 보면 간부들이 손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그것도 지명된 한 사람이 아니라 4인이 동시에 들고 있다.  똑같은 질문 내용에 포함된 4인의 동시 반응일 수도 있지만 어떤 확인 절차를 위해 묻고 답하는 장면인 것만은 틀림없다혹은 연단에서의 유도 질문에 4인이 동시에 저마다 발언을 요구하는 손으로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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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때에는 김정일이 참석하는 간부회의란 결과의 법적 강제성을 보다 강조하기 위한 형식일 뿐이었다지도자의 위대한 영도를 높이 모신 연단을 향해 누구든 감히 손을 들고 발언권을 요구할 수도 없었다. 그래서 구태여 객석을 향해 질문하는 불필요한 절차란 있을 수도 없었다순종에 훈련된 북한 간부들이기도 해서 저마다 대답하겠다고 손을 들 담력도 없었다.
 
달라진 정치국 회의 분위기는 그 뿐만이 아니다김정일이 연단에 앉아있는 회의에서는 간부들이 함부로 책상 위에 손을 올려놓거나 의자 등받이에서 등을 뗄 수가 없다노트에 손으로 뭘 써야 할 때에는 똑같이 쓰고 귀로 들어야 할 때에는 하나같은 정자세여야 한다.그것은 최고 권위를 모시는 북한 간부들의 양심의 자세이기도 하다.
 
김정일의 눈에 한 번 잘못 찍히면 다음날 아침을 볼 수 없기 때문에 참석자들은 눈의 동공조차 굳어질 수밖에 없다그런데 김정은의 정치국 회의에서는 듣는 사람쓰는 사람몸을 돌리는 사람 등 제각각이다김정은의 유일영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회의 주제에만 집중하는 현 북한 핵심권력층들의 과감해진 배짱과 담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고발사진인 것이다.
  
5, 정치국 회의를 며칠 앞 둔 김정은의 평양이탈
  
장성택의 행위가 북한의 발표대로 그렇듯 엄중한 반당 반혁명적 종파행위였다면 장성택 구속을 결정하는 심각한 정치국회의를 며칠 앞둔 11월 말 김정은은 평양을 이탈하여 추운 북방의 먼 삼지연 지역에 가 있어선 안 된다김정일이라면 평양에서 장성택 일당의 소탕작전을 선두 지휘했을 것이고그 전에 벌써 장성택을 직접 호출하여 정치국회의 따위의 절차는 필요 없이 수갑을 채우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김정은은 평양을 이탈하여 삼지연으로 갔고조선중앙TV 11 30일 이를 현지시찰 관행으로만 보도했다장성택 실각을 국정원이 공개 발표한 날짜는 12 3일이다국정원이 다른 문제도 아닌 장성택 실각과 같은 심중한 발표를 당일첩보로 무책임하게 공개할 수 없다정보부서의 명운이 걸려있기 때문에 최소 일주일 이상 이중삼중의 확인시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설정을 전제로 추론해 본다면 장성택 실각은 이미 11 23일 경에 벌어진 사건으로 가정해볼 수 있다쿠바와 말레이시아에 나가있던 장성택의 친인척들을 평양으로 소환한 시점도 바로 그때이다또한 그때는 이미 장성택 최 측근들인 리룡화장수길이 공개처형 된 뒤이다그렇다면 김정은이 삼지연으로 간 11 30일 이전 시점은 평양에서 장성택이 실각되어 가택연금 된 상황에서 그의 측근들을 숙청하는 살벌한 작업이 한참 벌어질 때라고 봐야 한다.
 
일각에선 김정은이 삼지연에서 장성택 해임을 결정하는 회의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장성택 실각과 맥을 잇는 친인척 소환시점에서 탈선하는 주장이다그리고 굳이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그 북방의 한 끝에서 회의를 할 이유도 없다김정은은 무엇이 두려워서 평양을 이탈했을까혹시 김정은과 장성택을 떼어놓기 위해 멀리 삼지연으로 옮겨 놓은 배후세력이 있었던 것은 아닐까?
  
6, 객석 절반이 비워진 것은 김정은 신격화 공백
 
북한이 공개한 정치국 회의 사진에는 또 다른 중요한 변화 메시지가 있다객석이 절반이나 비워진 것이다김정일 때에는 지도자를 모시는 회의는 어떤 주제이든 사소한 것까지 무조건 완벽해야 한다빈 자리란 있을 수 없고, 더구나 그런 절반 짜리 회의장면을 대외에 노출시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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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인원 규모에 맞는 회의실을 선택하던가그 어떤 결정이든 전체 인민의 지지와 찬성을 조작하기 위해서라도 객석을 모두 채운다그런데 장성택 구속을 결정짓는 정치국 회의실에는 앞 부분만 채워져 있고뒤 부분은 텅 비어있다최고위급 간부들로 한정된 회의라면 더 문제가 된다그 공개가 곧 북한 정권의 현 권력내부지도의 비밀을 고스란히 외부에 누설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성택을 제거하는 정치국회의는 왜 절반의 객석만 채워져 있을까? 또 북한 정권은 현 핵심권력 인물들을 외부에 모두 공개하면서까지 이를 정당화하려고 했을까왜 김정일을 신으로 절대화했던 전통적인 회의규율과 원칙을 지킬 여유도 없이 김정은의 정치국 회의는 장성택 숙청을 서둘렀을까?
 
그 결론은 이렇게 단정지을 수밖에 없다최고위급들에게만 한정된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장성택 온건파 일당의 숙청을 주도한 강경파세력의 과시용이다김정은의 핵,경제 병진정책의 한 측이었던 장성택 일당의 온건파를 지워낸 흔적이고그 조급함과 은밀함결집력만 계산했지김정은 따위의 신격화 절대주의는 텅 빈 객석 뒷편으로 미루어 놓은 강경파의 위세이다

7. 장성택의 여성문제까지 공개한 것은 김경희에 대한 도전
 
조선중앙통신사가 보도한 정치국 회의 결정에는 장성택의 부화방탕한 사생활까지 거론된다외부에선 김경희와 장성택의 사이가 이미 전부터 좋지 않았다는 것을 다들 잘 알고 있다그러나 북한 내부에선 수령 뿐 아니라 친인척의 존재는 물론 사생활을 발설하는 것 자체가 엄격한 불법이다.
외부의 시각에서 보면 치졸한 처형방식이라고 비웃을 수 있겠지만 북한 주민들에겐 유례없는 충격이다김정일의 누이인 김경희가 그 정도로 무시되는 초라한 여자였는가? 수령은 절대 신인데 친인척들은 인간 이하로 타락했었단 말인가? 하는 강한 의문과 함께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이다.
 
김정은의 정치국 회의는 그렇듯 감히 거론돼서도 안 될 수령 가문의 성역까지 침범하며 장성택의 흠집 내기에 최선을 다했다장성택의 반당 반혁명적 범죄까지는 수령 일가에서 영원히 제거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겠지만 여자 문제를 거론한 것은 김경희의 명예도 동시에 빼앗는 극도의 모독이고 경멸이다.
 
북한 간부들은 식솔 중 한 명이 죄를 지어도 가족교양에 소홀했다는 죄를 물어 가족혁명화 명목으로 해임 처벌을 받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김정은의 유일영도체제가 아니라 강경파 세력의 쿠데타 야망이 더 절실해서 김경희의 인격까지 함께 묻어버린 정치국 회의 결과라고 밖에 달리 볼 수 없는 대목이다.
  
8. 정치국 회의에서 김정은의 발언은 왜 빠졌나?
 
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정치국 확대회의 보도에는 첫 머리에 '김정은 동지께서 정치국 확대 회의를 지도하시였다.'고 했다그러나 확대회의 과정이나 장성택 숙청을 결정하는 마지막 설명에서도 김정은에 대한 언급은 단 한마디도 없다. 아버지 김정일 정권에선 결코 있을 수 없는 해괴한 회의 마감이다.
 
김정일을 모셨던 회의들에서는 '위대한 지도'로부터 시작하여 끝날 때도 반드시 무엇이든 천재인 김정일의 '위대한 결론'으로 끝을 맺었다그런데 이번 정치국 확대 회의에서는 신격화의 시작만 있고 끝은 없었다. 마치 마네킹을 옮겨 놓은 듯 김정은이 참석했다는 전제만 있지, 장성택의 반당 반혁명적 행위에 대한 지도자의 '대노'나 향후 당의 순결성과 단결을 강조하는 현명한 '지침'은 아예 없다.
 
장성택의 여자문제까지 모두 공개한 통 큰 정치국 확대회의에 비하면 김정은의 유일적 존재가 너무 미약하다김정은이 정말로 고모부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면 누구보다 많은 말로 흥분했을 것이고그 대단한 권위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라도 조선중앙통신사는 사진들을 남발했을 텐데 말이다김정은은 자기의 정면에서 고모부가 체포되어 끌려나갈 때 그 사악한 무리들에게 포위된 제 처지가 얼마나 두려웠을까?
  
9. 장성택의 조잡한 죄명은 곧 김정은 신격화 권력의 불안
 
조선중앙통신사가 보도한 장성택의 죄명에는 역사상 북한 간부들에게 들씌울 수 있는 모든 범죄와 모독이 포함돼 있다김정은의 권위를 지키는데는 사실 그렇게까지 많은 증거가 필요치 않은데도 말이다.  왜냐하면 지도자의 유일적 영도는 당연한 것이고 또 그 원칙의 잣대로 아버지 김정일처럼 단호하게 처단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도 누구를 설득하려거나 강압하기 위한 증거물처럼 장성택의 죄명은 장황하다 못해 조잡하기짝이 없었다. 그래서 그 문구들을 자세히 뜯어보면 불안하게 시작하고 이어진  김정은 3대 세습과정이 그대로 읽힌다.
 
장성택의 죄명은 '분파책동으로 자기 세력을 확장하고 감히 당에 도전해 나서는 위험천만한 반당반혁명적 종파사건이 발생하였다.'로 시작된. 1970년대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분파책동' 용어이다그렇다면 김정은의 충신들은 왜 처음부터 장성택의 분파행위를 견제하지 않았나? 김정은의 고모부여서?
 
정작 그 고모부를 숙청할 때에는 신속한 결집력과 잔인함까지 보여준 그들인데 왜 장성택이 '제도보위, 정책보위, 인민보위에 엄중한 해독적 후과를 끼치고', '국가재정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고, 나라의 귀중한 자원을 헐값에 팔아버리는 매국노'가 될 때까지 사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단 말인가? 그 자체가 직무유기를 넘어 똑같은 유일영도에 대한 배신이 아닌가?
 
장성택이 김정은의 유일영도체제에서 탈선한 분파였다면 그에 반하는 또다른 분파가 결집하여 첨예하게 대립했다는 해석으로 밖에 안 된다. 그런 갈등의 분파여서 김정은이 고모부와 함께 현지시찰을 하는 그 뒤에서 '오래전부터 알고 주시'했고, 또한 '더이상 수수방관할 수 없어 장성택을 제거'하는 거사를 '우리의 영원한 영도자이신 김정일동지 서거 3년상'의 계기에 맞춰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쿠데타 식으로 벌인 것이다.   
 
 10. 장성택 숙청 뒤에 부각된 김정은의 유일영도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 노동신문과 공개매체들은 김정은의 유일적 영도체제를 새삼스럽게 강조하고 나섰다누구도 그 세습지위를 의심하거나부정하려고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무엇보다 가관은 어제까지만 해도 지도자의 고모부였던 장성택을 향해 일반 주민들의 분노까지 동원한 점이다.
 
정치국 확대회의에서의 숙청을 굳이 사회적인 숙청으로 확대하고 민심의 대못까지 박는 그 이유가 무엇인가? 김정은에게 도전하면 그가 누구든 가차없이 처형한다는 과시용 치고 너무 막나가지 않나 싶다. 김정은의 유일지도체제란 본질적으로 절대적인 신격화권위이다.
정말로 김정은의 충신들이라면 그 신격화 권위의 절대화를 위해 지도자의 고모부가 숙청의 극한에 몰릴 때까지 수수방관해서도 안되고 결말도 조용히 처리해야 정상이다. 설사 철없는 김정은이 지시하고, 바람피우는 남편에 대해 김경희가 야단쳐도 신격화 명분과 존엄부터 우선 계산할 줄 아는 이성의 집단이 됐어야 한다. 
 
그런데 정치국 확대회의 결정서에는 '장성택과 그 추종자들은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로선과 정책을 진심으로 받아들이지 않고'라는 대목이 있다여기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노선과 정책'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김정일 때에는 당의 노선과 정책을 말할 때에는 반드시 그 앞의 수식어로 '위대한 영도자'가 강조된다.
 
김정일의 선전부는 '당의 조직적 의사인 당의 노선과 정책'이라는 식으로 수령의 유일영도가 생략된 당의 노선과 정책을 말하지 않았다'당의 조직적 의사'란 표현은 전체적 관점에서 찬성과 투표를 할 때에만 주로 사용됐다그렇다면 오늘날 김정은 정권에서 '당의 조직적 의사'란 강경파가 결집한 의사라는 뜻인지그래서 김정은도 그 무리의 노동당에 굴복하여 고모부가 비참하게 끌려나가는 뒷모습을 그냥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장성택 숙청을 통해 본 김정은 정권의 변화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김정은은 강경파에 둘러싸인 수령 연기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 강경파는 살아있는 김정은의 권위에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저들의 안정적인 권력과 명분을 정당화시켜 줄 죽은 김정일의 유훈 통치로 북한을 지배하려 할 것이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견해임을 밝힙니다.>

장성택 제거에 대한 새로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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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처형은 黨 조직지도부가 일으킨 인맥 쿠데타. 김정은 허수아비로 전락”

장진성 뉴포커스 대표, “김경옥, 황병서, 조연준 등이 쿠데타 실세들”

글 | 이상흔  인터넷뉴스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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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과 처형 후 관련 분석보도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분석은 ‘2인자였던 장성택이 제거됨으로써 김정은의 1인 지배체제가 더욱 확고해 졌다’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반적인 분석과는 다른 정반대의 분석을 내놓은 인물이 있다. 바로 북한 전문 매체인 뉴포커스 장진성(42)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장 대표는 장성택 처형 이후 “張 제거는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 내의 강경파 주도로 이루어진 ‘인맥(人脈) 쿠데타’이며, 김정은은 강경파에 포위된 허수아비 수령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를 만나 이러한 주장을 한 배경에 대해 들어보았다.
 
장 대표는 북한에서 조선노동당의 대남공작 업무부서인 통일전선부에서 6년간 일했으며, 2004년 탈북 후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소에서 북한 관련 연구를 해왔다. 2년 전부터는 북한 전문 매체인 뉴포커스를 운영하고 있다. 2008년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조갑제닷컴)라는 시집을 펴내 국내외에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2011년 국내 출간됐던 장 대표의 탈북수기 <시를 품고 강을 넘다>는 지난 5월 세계적인 출판사인 영국의 랜덤하우스와 초판 10만 부 계약을 맺었다.
 
당 조직지도부는 김정일 독재권력의 산물

-북한의 장성택 처형 후 ‘김정은이 강경파에 둘러싸인 수령 연기자일 뿐’이라는 주장을 했는데, 이는 다른 대부분의 대북 전문가들의 분석과는 상반된 시각인데요.
 
“북한 당 조직지도부에 대해서는 고위 탈북자들만이 증언할 수 있습니다. 일반 탈북자들은 절대로 이 조직을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에 대해 정확한 분석을 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더구나 한국에서 태어난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제공하는 텍스트만 가지고 북한을 분석하기 때문에 오류가 대단히 많습니다. 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실제 최고 권력부서입니다. 따라서 당 조직지도부를 떼놓고 북한 권력 구도를 분석하면 거의 틀린다고 봐야 합니다.”
 
-이번 장성택 체포는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결정되었다고 했는데요.
 
“김정일은 생전에 자기 발언 자체가 곧 국법이 되도록 당 조직지도부를 대체권력으로 내세워 합의권력을 무시한 독단적인 명령지도체제로 개인 정치를 했습니다. 그래서 당 대회나 정치국회의 같은 형식적인 집단 지도체제는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김정일이 김정은에게 권력이양을 위해 유명무실한 정치국회의를 부활했고, 김정은 정권이 시작되면서 정치국회의가 리영호 숙청 건 등 실제적 기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당 조직지도부가 북한의 모든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치국 회의는 물론 실질적인 권력을 좌지우지할 수가 있는 겁니다.”
 
-대부분의 우리 언론이나, 북한 전문가들이 최룡해 인민군총정치국장을 ‘실세’ 혹은 ‘제2인자’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북한에 대해 가장 무지한 이야기가 바로 ‘북한 군부의 2인자가 누구다’라고 하는 겁니다. 쉽게 말하면 북한은 ‘두 개의 북한’이 존재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는 실제적인 북한이고 하나는 외부 세계에서 보는 ‘가상의 북한’입니다. 남한의 언론이나 학자들은 북한의 권력 서열을 북한의 주석단에 앉은 순서대로 이해하는데 이는 '가상의 북한'일 뿐입니다.
 
북한 사회는 합리적인 사회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눈에 보이는 그런 권력서열이 존중되는 나라였다면 그동안 정치국회의 같은 합리적인 절차가 존중되어야 마땅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지 않습니까? 북한이란 나라는 김정일의 사(私) 조직으로 전락해서 모든 합의기구가 무력화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대외적인 국가 권력기구와 실제적인 권력기구 간에 차이가 나는 겁니다.”

"당 조직지도부에 장악된 북한 최고 권력"
 
-장성택 처형이 당 조직지도부가 일으킨 쿠데타라면, 김정은은 지금 실권이 없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는지요.
 
“그렇습니다. 장성택 제거 과정의 정치국회의 모습이나, 발표문, 그 후 장의 재판판결문을 보면 유일 영도체제가 부정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치국 확대회의 보도에서 ‘김정은 동지께서 정치국 확대회의를 지도하시었다’라는 것 외에 그에 대한 언급이 한마디도 없습니다.
 
김정은이 회의에 참석했다는 사실만 있지 그가 장성택의 반당ㆍ반혁명적 행위에 대노(大怒)했다거나, 향후 당의 순결성과 단결을 강조하는 현명한 ‘지침’이 같은 것이 아예 없다는 겁니다. 김정일 시대였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해괴한 회의 마감모습입니다. 이런 회의모습은 김정은을 능가하는 ‘제3의 권력집단’이 있다는 의미입니다.
 
김정은의 유일 영도체제였다면 장성택을 조용히 제거할 수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아주 급하게 일 처리를 했는데,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외부세계에 먼저 알리고, 그다음 로동신문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파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의 신격화 훼손을 감수해 가며 하면서 이렇게 요란하게 장성택을 제거 한 데는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북한에서 집단지도체제가 가능한지요. 가능하다면 그 주인공들, 즉 쿠데타 실세는 누구를 말씀하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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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지금은 충분히 집단지도체제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황병서 군담당 부부장, 조연준 부부장(조직부) 등이 쿠데타 실세들이며, 이 사람들과 연계된 인맥권력이 현재 북한을 장악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 가운데서도 조직부와 군, 그외 간부를 아우르는 김경옥 제1부부장이 현재 북한의 제2인자라고 봐야 합니다. 당 조직지도부는 김정일의 대체권력으로 존재하면서 전국적인 조직과 실질적인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 대표는 “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의 상위권력을 집중적으로 장악, 관리하는 부서로 그 인사권 범위에 들지 않는 대부분의 일반 탈북자들은 이 조직에 대해서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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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군)
“당 조직지도부는 북한체제 위에 군림하면서도 그 실체가 철저히 비밀에 가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모든 권력을 세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장악하고 조정하는 통제결정의 과정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고위 탈북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현재까지 종합된 당 조직지도부는 5개 부서와 38개 과로 구성돼 있지만, 솔직히 이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남한에 온 고위 탈북자 중 정확하게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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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준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조직부)
가장 근접한 해명이 있다면 북한 외교관으로 근무하다가 1997년 탈북한 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현성일 박사가 쓴 논문 <북한의 국가전략과 간부정책의 변화에 관한 연구>입니다. 당 조직지도부가 북한의 실제 최고권력부서라는 것을 체계적으로 밝힌 것은 아마 그 논문이 최초이면서도 거의 유일할 겁니다.”
 
유일 영도체계와 '백두혈통' 신격화 훼손
 
-장성택이 이번에 제거된 가장 큰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김정일 사망 후 이전에 없던 분파가 생겼습니다. 즉 소위 ‘인민경제파’라고 부를 수 있는 김경희-장성택 그룹이 생겨나면서 핵 우선 노선을 취하고 있던 군부 및 당 조직지도부와 갈등관계에 놓이게 됩니다.
 
김정일은 핵 강국과 경제발전이라는 병진 노선을 유훈으로 남겼는데, 장성택이 인민경제의 주도권을 잡고 세력을 키워가면서 당 조직지도부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에 당 조직지도부가 장성택에 대한 내사(內査)를 시작했고, 이 과정에서 최룡해 총 정치국장이 장성택을 배신, 그와 관련된 내용을 조직지도부에 넘긴 것으로 보입니다.”
 
장진성 대표는 “이에 앞서 김정은 집권 이후 김경희-장성택의 권력질주가 이어지자 이들을 배제할 목적으로 조직지도부와 군부는 핵실험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며 “핵 능력강화는 김정일의 유훈이기 때문에 장성택도 반대할 명분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은 누구보다 혈육에 대한 의존이 강해서 김경희 쪽으로 치우쳤을 겁니다. 덕분에 장성택의 권력이 정면으로 등장하게 되었는데, 김경희는 軍 경제를 내각으로 이관시키는 작업을 다그쳤습니다. 왜냐하면 군 경제를 회수하지 않으면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김경희의 권력 주장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김경희-장성택은 김정일 생존 당시 유일 지도체제의 ‘곁가지’로 밀려나 우대 직함만 가지고 있었다는 결정적 약점이 있습니다. 이에 반해 당 조직지도부는 김정일의 대체권력으로 군과 내각, 지방권력까지 거미줄 조직망으로 북한 전역을 빈틈없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정은의 고모와 고모부라는 이유만으로 수십년간 다져온 질서를 한순간에 바꾼다는 것은 제도적으로 불가능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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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25 경축연회'에 참석한 김경희.
-아무리 장성택이 잘못했다고 해도 김일성의 사위인데 그렇게 무자비하게 죽이면 북한 주민들이 이를 어떻게 이해할까요.
 
“그러니까 백두혈통의 ‘성역(聖域)’에 먹칠을 해가면서 장성택의 목숨을 빼앗은 것은 절대로 김정은의 작품이 아니라고 보는 겁니다. 특히 장성택의 여자문제까지 공개한 것은 김경희의 명예도 동시에 빼앗는 극도의 모독입니다. 수령 가문은 성역인데 그것까지 침범해서 장성택을 흠집을 내었는데, 북한 주민들은 ‘김정일의 누이가 그 정도로 무시되는 초라한 여자였나’, ‘수령 친척들이 인간 이하로 타락했었단 말인가’ 하는 강한 의문과 함께 큰 충격을 받았을 겁니다.”
 
“장성택이 정변을 꾸밀 이유가 없어”

-김정은은 장성택 제거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보시는지요.
 
“장성택이 누구에게 위협이 되었나를 봐야 합니다. 김정은이 아니라 바로 당 조직지도부입니다. 그 사람들은 김정일 집권 시 계속해서 곁가지를 쳐 내왔던 사람들입니다. 곁가지인 장성택의 권력이 커지면 당연히 이 조직지도부 사람들이 제일 먼저 숙청당할 운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장성택 처형은 장의 힘이 커질 경우 당할 사람들이 조급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겁니다. 김정은은 불과 11월 초까지만 해도 장성택을 내세워왔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그래도 고모부가 편한 사람이죠.”
 
-장성택 처형 판결문대로 권력 장악 시나리오가 실현 가능하다고 보시는지요.
 
“장성택 입장에서는 정변(政變)을 꾸밀 이유가 없습니다. 장성택에 가장 큰 죄를 덮어씌우자니까 ‘정변’이란 용어를 사용한 것입니다. 그 정변의 근거가 정확했다면 무엇 때문에 여자문제까지 건드리고, 인격살해를 하겠습니까. ‘정변’ 하나만으로 끝낼 수 있는데요.”
 
장진성 대표는 “정치국 회의를 며칠 앞둔 시점에 김정은이 백두산 삼지연을 방문했는데 이것은 당 조직지도부가 김정은을 장성택과 떼어놓은 다음 장성택 제거작업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북한이 공개한 정치국 회의 사진입니다. 객석이 절반이나 비워져 있는데 김정일 때에는 지도자를 모시는 회의에서 빈자리가 있을 수 없습니다. 또한 이런 절반 짜리 회의장면을 대외에 노출시킬 수도 없습니다. 이것은 소위 온건파인 장성택 일당의 숙청을 주도한 강경파들의 과시용 회의였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이날 회의 사진을 보면 듣는 사람, 쓰는 사람, 몸을 돌리는 사람 등 제각각인데 김정일 시대였다면 하나같이 정자세로 있었을 겁니다. 북한 핵심권력층의 과감해진 배짱과 담력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성택 제거 후 김정은 우상화가 심해졌다는 분석이 있는데요.
 
“북한이란 사회는 겉으로 보이는 것은 단지 커다란 연극에 불과합니다. 그 연극의 연출가가 당 조직지도부인 셈이죠.”
 
“대남도발 같은 극단적 정책 심해질 것”
 
-어쨌든 북한이 변화의 길로 들어섰다고 볼 수도 있는 건가요.
 
“엄청난 변화라고 봅니다. 당 조직지도부의 쿠데타로 장성택을 제거했기 때문에 김정은의 1인 통치시대는 이제 끝났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시에 김씨 일가의 신격화 권력은 이제 없다고 봅니다. 유일 영도체계를 이끄는 것이 신격화된 권력이었는데, 그것이 상실되었다는 것은 중대한 변화라고 봐야죠.”
 
-앞으로 북한이 어떻게 굴러갈 것으로 예상하는지.
 
“겉으로 김정은 유일지도 체제를 강조하는 것은 변함이 없겠지만, 실제적인 통치는 소수의 권력그룹이 할 겁니다. 비록 1인 권력은 아니지만, 어쨌든 권력 갈등 세력 하나를 제거했기 때문에 정권은 오히려 안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위 개혁ㆍ개방은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장성택을 제거한 명분 중의 하나가 개혁ㆍ개방을 포함하는 경제정책의 실패였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단히 소극적인 경제정책을 펼 것으로 보입니다. 경제문제보다 권력 안정에 더 비중을 둘 것이기 때문에 핵실험이나 대남도발 같은 극단적인 정책이 더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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