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중에 [탕자의 귀한]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제가 이 작품에 대하여 알게 된 것은 미국의 영성신학자 헨리 나우웬의 책에서였습니다. 하버드대학 교수시절에 헨리 나우웬은 한 보육원을 방문했다가 그 보육원에 걸려 있는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한]이라는 작품을 보게 됩니다.
다 떨어진 샌들을 끌고 아버지 앞에 무뤂 꿇은 아들을, 아버지는 허리를 숙여 두손으로 맞이하는 그림 앞에 헨리 나우웬은 큰 감동을 받습니다. 그 즉시로 렘브란트의 진품이 걸려 있는 옛러시아의 수도 세인트피터스버그에 위치한 에르미따즈 궁을 방문하여 영감을 얻습니다. 이후에 그는 그 영감을 바탕으로 [탕자의 귀환]이란 동일한 이름으로 출간을 합니다. 이 책에서 헨리 나우웬은 렘브란트의 작품을 나름대로의 시각을 가지고 자세하게 해설을 합니다. 많은 해설 중에서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바로 탕자의 모습이 아니라 아버지의 모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매일같이 아들이 돌아올 그 길을 뚫어지게 바라보다 눈이 짓물러 멀게 된 아버지의 눈은 초점이 없습니다. 시력을 상실한 노인은 눈이 멀기까지 기다리는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말해 줍니다………..아들을 감싸 안고 있는 아버지의 손은 서로 다릅니다. 왼쪽 손은 힘줄이 두드러진 남자손이고 오른쪽은 매끈한 여자의 손입니다. 아버지의 강함과 어머니의 부드러움을 이 손을 통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화해와 용서, 치유가 함께 담겨 있습니다”
만일에 헨리 나우웬의 이 해설이 렘브란트의 의도를 바르게 전달한 것이라면,렘브란트는 물론이요 헨리 나우웬은 그 어느 누구와도 비교될 수 없는 탁월한 성경의 해석자라 할 수 있습니다.왜냐하면 탕자의 비유속에서 주님이 강조하신 것은 아들의 돌아옴 보다는 그런 아들을 끝까지 사랑하고 인내하여 기다려주신 하나님 아버지의 용서와 자비하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안에 우리가 거할 때만이 참된 치유와 회복이 있습니다.이것을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 가운데 느끼며 누리라고 보이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대리자로서 보이는 육신의 아버지를 우리에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육신의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의 자애로우심과 긍휼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것을 배울 때만이 우리는 하나님만이 주시는 참된 위로와 용서와 치유를 경험합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우리에게 부모님을 섬기며 공경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이 세상을 사는 동안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경험하며 그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대리인으로 부모님을 허락하셨습니다. 보이는 부모님을 공경하는 자만이 보이지 아니하시는 우리의 하나님을 경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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